몇 달 전에 시골 부모님께서 열심히 키운 양파를 한 뭉텅이 주셨다. 뒤뜰 창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곳에 신문지를 깔고 양파 하나하나 겹치지 않게 널어 두었다. 이렇게 해야 그나마 썩지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우리 엄마는 손이 너---무 크다. 손이 큰만큼 양파도 넘치도록 주셨다.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여전히 창고에 쌓여있다. 썩은 것도 눈에 보이고 삐죽이 싹이 솟은 양파도 눈에 띄었다. 싹 난 양파를 보니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얼마 전에 시댁에 갔더니 싹 난 양파를 컵에서 키우고 계셨는데 아이들은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우리 집에서도 키우자고 졸랐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네... 그때 당시엔 싹 난 양파가 없어서 우야무야 넘어갔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키워볼까 싶어 예쁘게 싹이 올라온 양파 4 개를 골라서 컵에 물을 받아 올려뒀다.
참고로 싹 난 양파를 먹어도 된다. 싹 부분은 파처럼 쫑쫑 썰어서 국에 넣어도 되고, 양파 전체를 썰어서 반찬을 해도 무방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LtGSs/btqOhvLEHN4/eyAQlLRetiiqgoMkPlbSB0/img.png)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 어렸을 적 초등학교 때가 생각났다. 학기초 학급 꾸민다고 화분이다 뭐다 학교에 내야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화분 대신에 이렇게 감자, 고구마, 양파를 물에 띄워 꾸몄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때 당시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겐 생소했나 보다. 줄줄이 서 있는 양파를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내 얼굴에도 미소가 걸린다.
푸릇푸릇한 색이 집안 전체를 밝게 해 주는 게 은근 맘에 든다. 더 길게 자라면 잘라서 국에도 넣고 계란찜에도 고명으로 올리고~ 생각만으로 벌써 군침이 돈다. 그렇게 잘라먹고 나면 잘린 부위에서 또 싹이 올라오겠지? 아이들과 하루하루 양파의 변신을 관찰해야겠다. 이번 기회에 관찰 일기도 써볼까?
양파
우리 음식의 대표적인 양념 채소 중 하나로 생으로 먹었을 땐 알싸한 맛이 강하고, 불에 익힐수록 단맛이 강해지는 식재료다. 양파 하면 뿌리 식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양파는 줄기 부분이다.
단백질, 비타민C,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등등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혈압 수치를 낮춰주는 성분인 퀘르세틴이 많이 들어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양파 내 함유하고 있는 항응고 성분은 고혈압, 당뇨병, 항암효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돼지고기와 섭취하면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또는 고지방 음식을 조리할 때는 양파를 듬뿍 넣으면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방 분해 효과가 부각되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즐기고 있다.
양파를 고를 때는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껍질이 선명하고 잘 마른 거를 고르자. 들었을 때 무겁고, 크기가 균일한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밀봉하지 않고 망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걸어두면 오랫동안 썩지 않는다. 깐 양파나 쓰고 남은 양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양파를 채 썬 채로 보관하게 되면 양파만의 알싸한 맛이 사라지므로 통째로 보관하는 걸 추천한다.
양파의 알리신 성분 때문에 매운맛이 나기 때문에 생으로 먹을 때는 매운맛을 빼주는 게 좋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썰어서 찬물에 30분 정도 담근 뒤 물기를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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