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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일상

양모 인형 만들기(니들 펠트)

by 82년생 미화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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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10살 난 딸내미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자기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줬어요. 10살 된 딸이 하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의외로 본인이 하고 싶었던 거라 그런지 설명서 보고 곧잘 따라 하더군요.

인터넷에 '양모 인형 만들기'로 검색하면 많은 상품들이 떠요. 반제품 중에서 우리 딸은 귀여운 토끼 인형 두 개를 골랐어요. 귀엽긴 하더군요.

니들 펠트
보들보들, 푹신푹신한 양모 실을 바늘로 콕! 콕! 찔러서 만드는 거예요. 바늘이 들어갔다 나오면서 양모들이 엉키는 거죠. 그러면서 모양도 잡아지고 단단해지는 겁니다. 그렇게 인형도 만들고, 집에 필요한 소품도 만드는 겁니다.


시킨 지 이틀 만에 배송이 됐습니다.
고른 인형만 딱 만들 수 있게 구성품이 짜여있어요. 양모, 바늘, 설명서, 고리, 1대 1 사진, 골무 2개, 스펀지 이렇게 들어있어요. 무작정 시작할게 아니라 설명서를 보면서 양모는 어떻게 갈라야 하는지 주의점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시작하는 게 실을 낭비하지 않아요. 잘못해서 양모를 풀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양모는 단단해져서 풀릴 생각을 안 하더군요. 괜히 풀어본다고 애쓰다가 바늘만 끊어 먹었어요. 바늘이 생각보다 쉽게 끊어져서 놀랐어요. 설명서에 들어있는 1대1 사진에 계속 맞춰 보면서 만들어야 돼요. 처음에 양모를 너무 잡아서 얼굴이 몸의 3배 정도 되는 토끼가 되어버렸어요.

 

(구성품-골무가 사진에서 빠졌어요)
(주의 사항)
(양모 분리 방법)
(양모 모양잡기)

 

니들 펠트 알고 보니 쉬운 듯 어려워요.
처음 모양 잡는 게 힘들어요. 나중엔 요령이 생기긴 하는데 처음 모양을 잘못 잡으면 수정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돌돌돌 말아서 바늘로 콕콕 찔러주면서 계속 양모실을 돌려줘야 돼요. 그래야 가운데 쪽으로 양모실이 뭉치면서 단단해지고 모양도 잡혀요. 처음에 우리 딸이 어찌해야 될지 몰라서 설명서만 들고 멍하니 앉아 있길래 제가 좀 도와줬죠. 이게 해보니깐 마성의 재미가 있어요. 잡념도 없어지고 시간도 빨리 가고 무엇보다 바늘로 콕콕 찌르면 소리가 사각사각 이런 느낌으로 나는데 그 소리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느낌이에요. 한 번은 신랑이 퇴근하고 와서 이게 무슨 소리냐며... 부업하냐고 놀렸어요.
저렴한 가격으로 취미 생활도 하고 아이들과 시간도 보낼 수 있어서 좋네요. 다음에는 좀 더 큰 물건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아들과 딸이 바늘로 꿰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붙는 건지, 계속 찌르니깐 단단해지는 걸 보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냐며 폭풍 질문을 했답니다. 바늘 끝이 일반 바늘과 다르지? 홈이 여러 개 있어서 그게 양털을 찌르면서 서로 엉키게 되고, 붙기도 하고, 단단해지는 거라고 답해줬답니다. 어려울 거라고 미리 단정 지어서 시도조차 못하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실패도 하고 경험도 하면서 아이들도 단단해지것 같아요.

딸아이 덕분에 저도 좋은 취미 생활이 생겼어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는 게 힘들었는데 니들 펠트 덕분에 시간 잘 보냈답니다.

(완성품)

 

3학년 아이가 만든 것치곤 제법 봐줄 만하죠~(설명서에는 14세 이상이라고 되어 있어요.)
3일에 걸쳐서 완성했어요. 저녁 시간에 티비 보면서 두~세 시간씩 찌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저는 처음에 모양 잡는 거랑 마무리만 도와줬어요.
귀여워~귀여워^^
아이들 손에 쥐면 꼬옥 들어가는 크기여서 주머니에도 쏘~~ 옥!! 고리를 달아서 핸드폰 고리나 가방 고리로 써도 예쁠 것 같아요.
완성한 다음 날 바로 학교에 가져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정보도 주고 왔나 봐요. 굉장히 뿌듯해하는 거 있죠~ 성취감이 큰 취미이자 놀이예요.

코로나로 인해 지친 분들 한번 도전해보세요. 힐링이 된답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 손에서 핸드폰 내려놓고 양모와 바늘을 쥐여주세요. 재미와 성취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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