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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안함-생활정보

쫀득 쫀득 바나나 말리기~(리큅 식품건조기 이용)

by 82년생 미화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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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서 판매하는 바나나칩 말고 집에서 바나나 말려서 드셔 본 적 있으세요?
시어머니께서 식품 건조기를 몇 년 전에 구매하셨어요. 작년에 아이들 간식으로 과일 좀 말려서 줘볼까 해서 빌려왔죠.
사과, 배, 단감, 감, 바나나, 고구마 등등 여러 가지 시도해 봤지만 쉽지가 않더군요. 사과, 배는 푸석 푸석해지고, 곶감을 만들었더니 떫고, 단감과 고구마는 굳이 말리지 않아도 앉은자리에서 없애버리는 아이들 때문에 모두 실패했어요.
바나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두 송이 사 왔다가 다 못 먹고 짓물러 가고 있길래 말려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바나나 칩처럼 타원형으로 잘라서 말렸더니 나중에 떼어낼 때 다 부스러지고 건조판에 붙어서 잘 안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다음엔 바나나를 길게 반으로만 딱! 갈라서 말려봤어요. 12시간 정도 말리고, 뒤집어서 6시간, 상온에서 4시간 정도 말리니 아주 맛있게 됐어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바삭바삭한 게 아니고 고구마 말랭이보다 딱딱하면서 쫀득쫀득해요.

 작년 그 맛이 생각났는지 뜬금없이 아들이 저번에 먹었던 바나나 말린 게 먹고 싶다 해서 이번에도 시어머니 식품 건조기 찬스를 썼어요.
마침 새로 오픈 한 마트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1,980 원에 판매한다고 하길래 부랴 부랴 가서 7송이 사 와서 건조기에 나란히 나란히 눕혀줬어요. 하루 종일 온 집안에 달큼한 바나나 냄새가 풍기는 게 이번에도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 말랭이 만들기에 좋아요. 식품 건조기에서만 말리면 쫀득쫀득 한 맛이 떨어지거든요. 바람 잘 드는 곳에서 서너 시간 정도 마무리로 말려줘야 쫀득쫀득 식감이 좋아져요.
오로지 바나나만 말린 거라 믿을 수 있고, 많이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아요. 다 말린 바나나는 지퍼팩에 나란히 나란히 넣어서 냉동 보관했다가 입이 심심할 때 꺼내서 먹으면 좋아요. 여행 갈 때 차에서 질겅질겅 씹으면 졸음도 쫓고 일석이조입니다.
마트 행사 끝나기 전에 바나나 또 사다가 말려야겠어요. 아이들 먹는 양을 보니 서너 번은 사다 말려야 될 듯하네요. 생으로 먹을 땐 두 개 먹으면 배부르지만 말랭이는 식감 때문인지 앉은자리에서 10조각은 거뜬히 들어가요. (10조각이면 생으로 치면 5개.)

(엄청 많죠?)

 이번에 사 온 바나나는 약간 덜 익어서 바로 말리지 않고 상온에 하루 이틀 후숙 시켜서 말렸어요. 바나나 껍질에 검은 점이 50% 정도 생겼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검은 점이 생긴 바나나를 말렸을 때 더 달고 쫀득쫀득 하더라고요. 덜 익은 바나나를 말릴 경우 말린 바나나에서도 떫은맛이 느껴져요.
(바나나 껍질의 검은 점 - 당도가 가장 높을 때 나타나는 슈가 포인트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너무 익으면 오히려 당도가 떨어지니 검은 점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먹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냉동 보관 하세요)

 

 

바나나 다섯 송이 말려서 지퍼팩 두 개 나왔어요. 그전에 아이들이 집어 먹은 것까지 합치면 더 많아요.

### 바나나 말랭이 만들기 ###

1. 바나나를 준비한다.
2. 바나나 껍질을 까고, 길쭉하게 반으로 갈라준다.
3. 건조기 판에 자른 단면이 아닌 반대 편이 닿게 나란히 나란히 눕혀준다.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바나나 사이에 공간을 준다. 자른 단면이 건조기 판 쪽으로 놓이게 되면 나중에 잘 안 떼 진다.
4. 12시간 66도로 건조.
5. 뒤집어서 6시간 66도로 건조.
6. 바람 잘 드는 곳에서 4시간 상온 건조.
(건조 시간은 만져가면서 조절해야 된다. 말랑말랑 하지 않고, 딱딱한 느낌이 들 때까지 만져가면서 조절한다.)
7. 냉장 보관(곰팡이 방지 및 장시간 보관 가능)

 

 

(바나나 말리기 과정)

 

 

### 바나나 벌레 안 꼬이는 방법###

 

 

(이렇게 하면 벌레가 덜 생겨요)

 

 

바나나는 날파리 같은 벌레가 생기기 쉽죠? 여름엔 특히나 벌레 때문에라도 귀찮아서 자주 안 찾아지는 과일 중 하나예요.
아이들이 어릴 때 이유식 겸 간식으로 바나나 자주 주잖아요. 벌레 때문에 짜증스러워하는 저를 보고 이웃집 언니가 알려 준 방법입니다. 바나나를 사 와서 일일이 하나하나 떼어서 사진처럼 나란히 나란히 놔두면 벌레가 안 생긴다고 하더군요.
신기하게 확실히 벌레가 덜 생겨요. 바나나 자주 드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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