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양대 근처에 볼만한 곳으로 스카이 워크가 생겼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었지만 코로나를 피해 이제야 아이들과 이곳에 와보게 됐다.
얼마나 멋질까... 기대를 잔뜩 안고 목포로 출발했다. 날씨도 춥지 않고 딱이다.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나 보다.
해양대 근처부터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어찌 저찌 간신히 주차를 하고 스카이 워크 쪽으로 발을 디뎠다.
아... 뭐가 저렇게 짧지? 스카이 워크를 처음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보다. 사람은 많고, 어렵게 주차한 거에 비해 볼거리가 너무 없었다.
낮보다는 야경이 좋다던데.... 밤에 다시 와야 되나... 그래도 이왕 왔으니 보고는 가야지...
스카이 워크를 걸어보려면 덧신 착용은 필수다. 아마도 스카이 워크 바닥 내에 흠집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덧신을 신고 조심조심 걸어가 보았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았다.
한쪽은 유리로 한쪽은 철근으로 되어 있어서 철근 쪽을 걸어가봤다. 와우~ 생각보다 무섭다. 해먹으로 되어 있는 곳에선 아이들이 고함을 치면서도 즐거워했다. 나도 해먹 위로 올라가 보니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줄이 끊어질 것 같은 기분에 나도 모르게 아! 소리가 나왔다.
여기서 만족할수 없지!!! 야경이 좋다 하니 몇 시간 후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저녁도 먹고, 목포 조각공원에 가서 산책 후 다시 들른 이곳은 낮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진짜 낮에 본 곳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멋졌다. 아~ 진짜 야경이 끝내준다. 주변 술집들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낮에는 편의점 앞 간이의자 쪽에 하나둘씩 모여 앉아 바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면, 밤에는 알록달록 조명으로 우리의 눈은 현혹시키는 술집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나도 저 분위기 따라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우리에겐 돌아가야 할 집이 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스카이 워크 바로 옆에 신안 비치 호텔이 자리하고 있는데 거기에 방 하나 잡고 밖에 나와서 술 한잔하면 딱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불꽃 놀이하는 연인들, 우리처럼 아이들과 나온 사람들, 포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낮과는 다른 활기참이 느껴지는 밤이었다.
산 능선을 따라 켜졌다 잦아드는 불빛과 다리 위에서 일렁이는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황홀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로 생긴 케이블카 조명까지 어우러져 더 멋진 모습을 선사했다. 그래서 다들 밤에 와야 된다고 했었나 보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코로나가 없었다면 나도 멋진 불빛과 밤바다를 보면서 술 한잔하며 인생을 논하고 싶은 밤이었다.
위치: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59
목포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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